레이싱카경주를 보면 앞서 달리는 차량의 후미에 빨판상어처럼 붙어 공기저항을 줄이는 슬립스트림을 구사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경주에서는 이를 드래프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생소할지 모르겠으나 수영에서도 이 드래프팅이 존재합니다. 바로 오픈워터경기에서 말이죠.
트라이애슬론이나 엘리트선수들의 오픈워터경기를 보다보면 선두를 기점으로 쭈욱 늘어선 경우를 매번 틀림없이 보게됩니다.
제치지 못해서일까요? 아니죠, 그럴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죠.
오픈워터는 거의 매 순간 전방시야확보를 해야하지만 뒤따라 간다면 그런 엄청난 체력소모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항을 덜받을 수 있는데 굳이 제칠 필요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내가 계속 간격을 유지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겠죠.
그래서 가능하면 내 실력이 좀 처지더라도 스타트할 때 최대한 앞줄에 서도록 합니다.
못 쫏아가겠다 싶으면 다음 사람 또 그 다음 사람으로 변경하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비축해둔 체력은 피니시가 가까워져 왔을 때 토해내시면 됩니다.
2012 런던올림픽 자유형 1500M에서 동메달과 오픈워터 10KM 금메달을 차지했던 우사마 멜룰리는 201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오픈워터 10KM에 출전했는데요, 내내 선두를 달리던 이 선수는 결국 경기 후반에 허망하게 후월을 당하고 맙니다.
제대로 반항도 못해보고 막판에 두명의 선수에게 추월을 허용했죠.
지나친 자신감보다는 주변을 잘 이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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