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mming/수영일반

3급 수영심판의 기초

냥이발 2016. 3. 23. 16:00


자격증은 가지고 있지만, 심판 실습을 받은 적이 없거나 심판을 해보지 못한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적어보아요.

3급 심판은 계시심판과 반환심판의 임무를 맡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8개 레인에 계시 8명, 반환 8명, 그리고 교대조로 8명이 대기하며 임무를 순환해요.


요런 경기 기록지를 계시와 반환용으로 16개를 줘요.
경기 전 변경된 선수정보를 수기로 받아적어요.
책자 앞면에 계시나 반환 그리고 레인 번호를 적어둡니다.
자기가 맡은 레인 사람들 끼리 돌려 쓰는 거에요.
업무량이 많은 순서는 4 5 3 6 2 7 1 8 레인 순서입니다.


자 책자를 펼쳤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적어야 할까요? 낙서?ㅎㅅㅎ
일단 보시면 좌측부터 이름과 소속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거 보시고 자기 레인 선수 확인을 먼저 하셔야 되요.
그 다음 순위와 기록, 비고가 공란으로 남겨져 있어요.
반환심판은 선수가 부정을 저지르면 손을 들어서 심판장이 볼 수 있도록 알리고 비고란에 실격(DQ) 사유를 적습니다.
계시심판은 이와 더불어 자기가 맡은 선수의 순위와 기록을 적어두는데, 전광판 오류가 생기지 않는 한 스탑워치 기록이 아닌 전광판 기록을 적어두시면 되요.

여기서 잠시 스탑워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경기 전 계시심판들에게 나눠줍니다.
사고싶다구요? 이게 시중가 32만원이나 하는 얼척없게 고가의 물건입니다.=ㅅ=
별건 없구요, 출발 부저 울리면 오른쪽 버튼 눌러 스타트하고 피니시하면 마찬가지로 오른쪽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기록지 작성하고 다음 선수가 입장하면 왼쪽 버튼으로 리셋하시면 됩니다.
가운데 버튼은 버리는 겁니다.(^_^)
버튼을 잘못누르거나 늦게 누르셨다구요?
일단 당황하지 마시고, 표정관리 잘 하세요.
전광판이 오류가 난게 아니라면 무탈합니다.
하지만 그게 일상이라면 심판 자질에 문제가...

피니시할 때 계시심판은 누르는 버튼이 하나 더 있는데요, 전광판 백업용 버튼입니다.
터치패드와 연결되어 있는 빨간 버튼이에요.
선수가 피니시하러 다가오면 한 10m정도 전에 나가서 터치패드를 수직으로 내려다 보시고, 선수가 터치패드를 확실히 눌렀을 때 윗배 정도의 위치에 들고 있던 스탑워치와 백업버튼을 동시에 누릅니다.


짧은 호각소리 3번이 울리면 선수들이 스타트대로 나가는데, 계시 심판도 뒤따라가요.
턴을 안하는 경기에서는 반대쪽 레인에서 선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서있게 됩니다.
긴 호각소리가 한 번 울리면 선수들은 스타트대 위로, 계시심판은 스탑워치 파지.
이어서 "차렷" 구령에 맞춰 선수들은 스타트를 하기위한 정지동작에 들어가고, 계시심판도 마른침 꿀꺽.(O_O)
부저와 동시에 스탑워치도 스타트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와서 잠영 시 영법부정은 없는지 체크하고 선수의 머리가 잠영에서 출수하면 잘시 더 봐줬다가 앉아서 올 때까지 대기해요.

반환심판은 그저 선수가 오기 10m 정도 전에 나가서 올바르게 턴했는지만 보아주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시선은 터치패드를 수직으로 내려다 보셔야되요.

약간 귀찮은 것이 자유형 800m와 1500m입니다.
반환심판은 바퀴 수를 기록한 판을 선수가 다가오면 보여주셔야 해요.
박태환수영장에는 스타트판에 올려놓고 쓰는 것이 있는데 꽤 무거워요.
장거리 경기가 있을 때만 스타트대 위에 올려놓고, 그외 경기 때는 밑에 내려놔야 해요.
선수가 턴하고 가면 바퀴수를 수정합니다.
계시 심판 자기가 맡은 선수가 1바퀴를 남겨놓았을 때 미친 듯이 종치면서 알려줍니다.

맡은 선수가 피니시를 하면 터치패드에서 떨어져 대기하도록 지시하고 모든 선수가 경기를 끝내면 레인에 가까운 사이드로 나가라고 지시합니다.
이때 터치패드에서 떨어지라고 하는 이유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스탑위치 기능이 재가동되기 때문에 터치 못하게 하는 거에요.

심판을 보기위해서는 흰운동화와 검은색 or 곤색 면바지를 준비하셔야 됩니다.
대기시간 피곤하니 돗자리가 필수입니다.

 아래는 올해 올림픽수영장에서 열린 아레나배 8월 9일 경기에서 제가 계시심판을 보던 중 오른손을 들어 DQ임을 알리는 장면입니다.